한살림은 생명운동입니다.

밥 한 알 살림으로부터 온 생명을 살립니다.

한살림은 생명의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모든 생명이 한집 살림하듯 더불어 살자는 뜻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며, 우리 후손에게 건강하고 밝은 생활터전을 물려주고, 농촌과 도시, 이웃과 이웃의 문을 활짝 여는 생명살림의 공동체 운동입니다.

한살림은 인간생명의 유지는 밥을 먹는 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먹을거리와 자연생태계가 조화를 이루는 농법으로 생산하고, 이렇게 만든 건강한 먹을거리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일을 바탕으로 생명살림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살림 운동의 지향

우리는 우리 안에 모셔진 거룩한 생명을 느끼고 그것을 실현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경험하고 자기의 잠재능력을 개발하여 자신의 삶을 창조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자기를 자기답게 하는 거룩한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산업사회에서 사람은 소유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끼거나 집단행동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확인하고 살아갑니다. 그 속에서 사람은 자기분열과 자기소외를 겪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적 성공은 다만 도구적 가치일 뿐입니다. 이제 우리는 소유가치와 대중문화가 지배적인 사회에서 나의 거룩한 생명을 공경하고 자기의 삶을 개성적으로 실현해 나가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사람은 자기 안에 모셔진 거룩한 생명을 공경할 때 자기의 자기다움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나를 모시고 공경하듯 다른 사람의 거룩한 생명도 공경합니다. 우리는 어린이, 노인, 장애우들을 모시고 공경하여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살려서 자기만의 고유한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나아가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를 존중하여 그들이 우주 공간 속에서 자신의 의미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딛고 사는 땅을 내 몸처럼 생각합니다.

산업화 이후 가속되기 시작한 경제성장은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경제성장만을 추구한 결과 과잉생산, 낭비적 소비, 인플레이션, 불황, 실업 등과 같은 경제적 재해를 불러왔고, 사람 또한 자신의 본성을 잃어버리고, 상품의 소유와 소비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등 몸과 마음의 건강이 위협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나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산업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하게 됨에 따라 대기, 바다와 강, 들과 산들이 오염되었고, 오염된 대기로 인한 산성비와 화학비료, 농약 등을 너무 많이 사용하여 토양의 유기적 순환질서가 파괴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토양의 오염은 바로 지금 우리가 먹을 물과 먹거리의 안전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협하는 위기로 연결되기에 더욱 심각한 일입니다. 한 살림은 내 밥상 살리는 일을 통해 비료, 농약, 생활하수, 공장폐수, 대기오염으로 인한 산성비, 오존층파괴, 지구 온난화 등의 오염으로 죽어 가는 땅을 살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곧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모든 자연 환경, 햇빛과 그늘, 바람과 도랑을 흐르는 작은 물까지도 귀하게 여기고 사랑을 나누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농업을 중심에 두는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지향합니다.

그것은 지금과 같은 물질주의 경쟁주의를 극복하고, 가장 소중한 생명계의 존재질서에 맞는 가치관을 확립하는 일이며 또한 올바른 생산양식과 생활양식으로 전환하는 일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역의 이웃과 생산자와 소비자를 가족으로 생각합니다.

노동의 분업을 기초로 이루어진 현대 문명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노동과 상품으로부터 소외될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의 환경을 악화시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막아 놓았습니다.

그로 인해서 우리 사회는 우울증이나 분열증, 자폐증과 같은 정신질병과 폭력, 마약중독, 범죄, 자살과 같은 사회병리 현상이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한살림은 이처럼 소외가 만연된 우리 삶에서 이웃간의 믿음과 사랑을 회복해 나가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대치하는 관계에서 벗어나 생산자는 모두가 내 먹을 것 이라는 생각으로 자연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남든지 모자라든지 서로 나누어 먹는다는 각오로 짓습니다.

도시의 소비자는 이렇게 생산된 건강한 먹거리를 이웃과 나누면서 쌓인 벽을 헐고 서로에 대한 관심과 소통으로 공동체 정신을 회복해 나갑니다. 이렇게 한살림의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지면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고자 노력합니다.

 

우리는 우주 생명의 일원으로서 생태계에 책임지고자 합니다.

모든 생명은 전체의 일부분인 동시에 전체라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 모든 생물, 심지어 무기물까지도 서로 작용하면서 순환적인 구조를 가진 하나의 우주적 그물 속에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생명의 근본은 함께 사는 것입니다.

식물이 태양열과 빛과 공기와 수분과 땅 속의 무기. 유기물을 흡수하여 광합성 작용을 통해서 하나의 유기적 생명을 창조하는 생산자라면 동물은 생산자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소비자이며, 더럽고 위험한 것으로 알고있는 미생물은 생명을 다하고 죽은 식물과 동물의 시체를 분해하여 이 땅을 깨끗이 청소하고 그것을 다시 식물과 동물의 생명으로 되돌려 주는 분해자입니다.

이들은 서로 순환하는 공생관계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생명은 그 자신보다 큰 전체에 대해서 하나의 부분이면서 동시에 많은 부분을 통합하고 있는 전체입니다.

전체이면서 부분인 생명은 서로 작용하면서 순환적인 구조를 가진 그물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한 장의 종이에도 시간, 공간, 지구, 비, 땅 속의 광물질, 햇빛, 구름, 강, 열 등 모든 것이 함께 존재하듯이, 우리가 먹는 밥 한 그릇도 무한한 우주와 자연의 협동활동이 담겨 있습니다.

한살림이란 모든 생명을 함께 살려 더불어 살아간다는 한 집 살림, 같은 살림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한’은 하나라는 작은 뜻에서부터 모든 생명은 유기적 연관 속에서 더불어 무한하게 공생한다는 큰 뜻까지 포함합니다.

밥을 먹는다는 것은 우주의 생명을 먹고 나의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농약과 중금속, 각종 식품 첨가물로 오염되어 있어서 생명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살림은 밥상을 살리고 농업을 살리는 일을 통해서 온 생명이 더불어 사는 생명살림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합니다.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나부터 시작합니다.

본래 모든 생명은 자기 밖에 있는 환경과 물질, 에너지, 정보를 주고받는 신진대사를 통해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들 주에서 낡은 것은 내보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자기 한계를 넘어 새로운 자신을 창조하기 위해 도전합니다.

새로운 자신의 창조는 자신에 대한 책임에서 시작합니다. 우주생명을 자각한 창조적인 사람은 성실함과 경건함, 그리고 믿음을 가지고 자기와 이웃과 자연의 생명을 자신의 피와 땀으로 살려야 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나 도덕적 각성이야말로 진정한 자아실현을 위한 길일 뿐 아니라 자기와 이웃이 협동하는 삶의 정신적 기반이 되고 사회정의와 생태균형을 실현코자 하는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한살림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넓혀나감으로써 나를 넘어서 우리의 이웃과 자연 만물, 나아가 아직 오지 않은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까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서로 보살피며 돕는 운동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이루어져온 삶의 가치와 생활양식에 대한 전면적인 전환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개개인이 생명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 각성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생명과의 조화로운 삶을 실천의 원칙으로 하는 한 살림은 나 하나만의 생활이라도 공생을 실천한다는 윤리적 결단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스스로 우리 자신의 생활을 계획하고 가꾸며,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지역을 이웃과 함께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갑니다.